선별진료소 확진 판정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보도 이후 뒤늦게 인정
질본 2차 검사까지 기다리다가 귀중한 시간 허비..확진자 동선 아직 파악 못해

▲ 서철모 화성시장 페이스북 캡처. 서 시장은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언론보도 이후 지역 맘카페 등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알렸다. 서 시장은 질본의 최종 판정이 나오는 즉시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화성시의 늑장 대처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 

화성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A씨에 대한 이동경로 등 역학조사가 27일 오전 시작됐다.

A씨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26일 오후 1시경이다.

A씨 확진 판정은 이날 오후 4시 56분 한 통신사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보도 이후 지역 맘카페 등에서 파장이 커지자 같은 날 오후 6시 47분 언론보도 자료 등을 통해 뒤늦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

시는 “A씨가 동탄성심병원에서 26일 오후 1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동탄성심병원 검사결과 첫 양성 사례여서 이날 오후 2시 최종 판정 기관인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질본의 2차 판정이 나오면 그때 확진자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었다는 해명이었다.  

시 해명은 그렇지만, 시가 질본의 결과를 기다린 시간만큼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 시간은 지체됐다.

A씨는 결국 질본 검사에서도 26일 밤 10시 10분경 확진 판정을 받고 그때서야 수원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시는 A씨가 머물렀던 장소와 이동 경로를 신속히 파악해 폐쇄·소독을 하고, 접촉자를 확인해 자가 격리 등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역학조사가 늦어짐에 따라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개시 시간도 하루 이틀 정도 더 허비된 셈이다.

화성시는 A씨에 대한 경기도의 역학조사 결과가 오늘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차도 언제가 될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동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금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신속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환자에 대한 정보공개와 대처가 늦어질수록 지역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역 소독의 ‘골든타임’을 놓칠까봐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고 전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동탄성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발생한 확진 첫 사례여서 질본과 경기도의 ‘지침’에 따라 질본의 2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며 “이후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확진으로 판단, 즉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