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민주당 총선 후보들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모독"

▲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안산 민주당 총선 후보들. 왼쪽부터 김남국, 김철민, 고영인, 전해철 후보.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산시 총선 후보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유가족 텐트 안에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3명이 부적절한 집단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총선 후보의 후보자격 박탈과 대 국민 사죄를 촉구했다.

안산 민주당 전해철(상록갑), 김철민(상록을), 고영인(단원갑), 김남국(단원을) 후보는 9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을 저질적으로 모독하는 막말을 했다”며 “차 후보의 막말은 세월호 유가족뿐만 아니라 팽목항에서 함께 했던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안산시민에게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차 후보는 이미 세월호 관련 막말을 했던 적이 있고, 이런 후보의 자질 문제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며 “따라서 차명진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후보를 공천한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책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사과했지만, 총선을 의식한 형식적인 사과일 뿐”이라며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세월호 유가족과 안산시민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후보들은 또 차명진 후보의 후보자격 박탈과 함께 불출마 선언, 대 국민 사죄를 촉구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한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이 3명이 집단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미(ㅇㅇㅇ)의 속어를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차 후보는 인터넷신문 ‘뉴스플러스’가 보도한 기사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진위 논란과 함께 공인으로서 방송에서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뉴스플러스는 지난 2018년 5월 10일자 기사(세월호 광장 옆에서 유족과 자원봉사녀 성행위, 대책 대신 '쉬쉬')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차려졌던 서울 광화문 광장 유가족 텐트 안에서 유가족 2명과 자원봉사자 1명 등 3명이 집단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는 보도로 파문을 낳았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 단체는 차 후보의 발언을 포함, ‘세월호 텐트’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유족의 정신적 피해 등을 고려해 공식 입장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끝까지 가해자들을 추적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가해자들의 행위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