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자연생태체험관 논란..공사 완공단계서 안민석 위원장 민주당지역위 공사중지 입장.."남의 돈 쓰듯 혈세 수백억원 낭비 우려".."지역 정치인 소신꺽고 왕따시키고 독재적 권력과 권한 남발"

▲ "독재적 권력 남용" 오산시의회 한은경 의원이 지역 5선 안민석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은경 의원 5분 자유발언 모습.

(미디어와이 = 홍인기 기자)   오산시(시장 곽상욱) 자연생태체험관 조성 사업 관련, 오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같은 당 지역 5선 안민석 국회의원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신랄하게 비판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이 정치적 의도로 독재적 권력을 남용하며 지역의 발전을 정체시킨다는 비판이었다. 

오산시의회 한은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일 제254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완공을 앞둔 시점에서 자연생태체험관 흔들기는 안민석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다”고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18년 자연생태체험관 조성 계획에 동의했던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공사 마무리단계인 이제 와서 일부가 반대의사를 내보이거나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안 의원이 그 배경이라는 것이다. 

한 의원은 “(안 의원이) 시의원들의 공천권을 쥐락펴락 할 수 있다고 해도, 시의원들 역시 조례를 제정하는 시의 자치 입법권을 가진 이들로서 (체험관 사업 초기에) 법령을 더 들여다보거나 의혹조차 제기하지 않고 방관한 데에는 책임의 소지가 분명 있다”면서도 “(완공 단계인 이제 와서) 기부채납(협약내용)을 수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법률적 검토를 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공사 마무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고, 위법적 부분이 있다면 준공 이후 차근차근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이 이토록 강경하게 나선 이유는 자연생태체험관 사업이 엎어질 경우 수백억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혈세낭비 우려 때문이다.  

한 의원은 “이제 와서 공사가 중단된다면 수백 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비용이 예상 된다”며 “혈세를 남의 돈 쓰듯 이런 상황을 쉽게 판단하고, 공사를 자기 입맛대로 번복해 바꾸고, 95% 공정률 공사마무리 단계에 멈추게 하려는 작태는 권한을 가졌다는 정치권 중에서 먼저 근절해야 할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의 화살은 특히 안민석 의원에게로 향했다. 

한 의원은 “안민석 의원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역의) 일부 여당 시·도의원, 그리고 시장을 정치 활동에서 왕따 시키고, 명예훼손, 모욕감을 주는데 앞장 선 국회의원은 오산 시민과 해당 정치인들에게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큰 일이 닥쳤을 때는 지역의 정치인들 중 특히 수장이 위기관리 능력을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라며, 역시 안 의원을 겨냥해 “지역 정치인들의 소신마저 꺾고, 왕따 시키고, 배제시키며, 독재적 권력과 권한을 휘두르고 남발함으로써 오산시의 발전을 멎게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관합작 프로젝트인 오산시 자연생태체험관은 ㈜오산버드파크가 민간자본으로 시설을 지어 오산시에 기부채납하고 무상사용·수익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시청사 부지 내 3972㎡ 규모로 건립 중이다. 총 투자 규모는 85억 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95% 정도로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18일 더불어민주당 오산지역위원회(위원장 안민석)는 자연생태체험관의 기부채납(협약 내용)이 공유재산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채택하며 지역에선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곽상욱 오산시장(더불어민주당)이나 자연생태체험관 조성에 찬성하는 일부 시의원 등 지역위원들은 당시 회의 소집 소식조차 몰라 참석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이 발언한 ‘왕따’, ‘모욕감’, ‘독재적 권력과 권한’ 등은 그러한 배경에서 나온 말이다. 

안민석 의원과, 안민석 의원실은 한 의원의 5분 발언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관련기사 아래>